효자와 할머니(feat. 엘리베이터)

2022. 6. 27. 21:41재미있고싶은이야기

아아 마이크테스트 아아

글자 잘보이죠?

 

오늘은 불꽃 사내의 블로그의 첫 게시물로 몇일전에 효자소리들은 썰을 좀 풀어 보겠심니더

 

때는 바야흐로 22년 6월 23일...

아침에 출근준비를 하면서 와이프가 음식물쓰레기와 분리수거할 것을 한가득 준다.

"이거 좀 버리고 출근해여~오늘은 얼마 없네~"😜

'이게 얼마없다고? 겁나 많은데??"😨

라고 의아해하며 힘겹게 노트북이 들어있는 백팩을 메고 양손 가득 음쓰봉지와 분리수거박스를 들고 엘리베이터를 기다린다.

 

요즘 날이 덥고 습하여 집에서 나온지 얼마 안되서 마스크 사이로 뜨거운 입김이 느껴진다 아우 더워😓

 

곧 엘리베이터가 도착하고 문이 열리니 윗층 어딘가에서 타신 할머니가 계셨다.

"안녕하세요~"

나름 산뜻하게 인사를 건네고 시선 둘 곳이 없어 언제나 그렇듯 엘리베이터문 상단의 층숫자가 바뀌는 것을 응시하고 있는데,

 

"아이고 학교가면서 분리수거도 하고 가고 효자네효자야~

쓰레기가 좀 많아 보이는데 할매가 좀 도와줄까?"😊

라고 하면서 내 오른손에 있던 분리수거 박스를 뺏으려는 것이었다.

 

일단 나는 학생도 아니었거니와 박스를 양손으로 잡고 왼손에 음쓰봉투를 들고 있는 상황이라,

음쓰와 분리수거물의 운반법.jpg

박스가 빠지면 음쓰봉투를 흘릴 것 같아서 다급한 마음에

"어..어.. 학생아인데예..."하는데 더워서 헐겁게 차고 있던 마스크는 호로록 내려가버렸고

마스크가 내려간 불꽃 사내의 얼굴을 본 할머니는

"아....아....학생이 아이었네..."😧라며 황급히 1층에 내리셔서 휙 사라져버렸다 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