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1. 6. 19:00ㆍ밥묵는이야기
요즘 회사에서의 업무적으로나 개인적인 일로 스트레스 받을 만한 일은 계속 늘어만 가고....
'토요일 저녁에 이런 수투레수를 안고 있을 수는 없다'라는 생각으로 내 손은 자연적으로 배민을 열고 있었다...
마침 와이프랑 딸래미도 아는 언니네 놀러가서 자고 온다하니.
'오늘이 기회야 이건...오늘 한번 달리보자...씨게 한번 달리보자...'
뚜뚜뚜 결제완료!
요즘 부쩍 이 동네에 향어집이 많아 진건지.
그동안 관심없다가 배민으로 뜨니 알게 된건지 모르겠다만, 웬만한 일식집보다 향어집이 더 많고
혼자 먹기에도 가격이 괜찮으면서 배달팁도 싸고 아니 시방 무슨 요즘 같은 시대에 소주가 이천원이라니...
바로 1인 나홀로세트를 주문하고 오늘 내 주량 2병 먹고 코오 낸내할 계획이었다.
그래서 진로 2병 추가해서 22,000원이 나왔다. 가격 넘 착하쟈나?
짜쟌!
17,000원짜리임에도 회를 많이 준다.
초장, 땅콩가루, 마늘, 쌈장, 김, 깻잎, 간장&와사비가 부록으로 딸려온다.
아 그리고 난 소주 2병 시켰는데, 진로 3병이 왔다...
뭐지?하고 보니까 리뷰이벤트같은건데 리뷰써주면 한 병 더주는 뭐 그런 것인 것 같더라.
한 병이 아무말없이 더 온거보니
'얼큰하게 드시고 리뷰 함 써주십쇼 헤헷'하는 느낌을 받았다.
그 정성이 갸륵하여 지금도 블로그에 리뷰 쓰고 있고, 이미 배민에는 리뷰썻지ㅋ
이래 차려놓고보니 '캬~ 있어보이는구만?'
아래의 양념들은 일반적으로 흔히 볼 수 있는 그런 양념들인데,
다만 좀 차이가 난다면 초장이 바다회를 먹을때의 초장이랑 좀 다른데,
산초가 들어있는 것 같은데, 처음엔 좀 그랬는디 먹다보이 이것도 나름 맛이 좋아여.
이야 회에 인삼도 넣어줍니꼬?
민물 고기 취급하는 곳에 가면 요런 인삼 주는 곳이 제법있더라, 전에 우연히 들렸던 어탕국수집에서도 주던데.
몸에 좋다니 한입 먹어보지만
'아오 쓰브라..쓰읍' 얼른 진로로 헹구는 쪽으로 진로를 정했다.
이거 무슨 육회도 아닌 주제에 왜 영롱하게 빛나고 있지 왜?
예전에도 향어회를 몇 번 먹어본 적 있지만, 먹을때마다 바다 회보다 더 맛있는 느낌이 들때가 상당히 많다.
일단 회가 아주 고소하고, 살도 탱탱한게 소주가 술술 들어간다.
요래 깻잎, 김, 마늘이랑 같이도 먹어보고, 이리도 먹어보고 , 저리도 먹어봐도 맛있더라.
회에 땅콩가루에 깨에 쪽파도 송송 썰어져있는데 어찌 이래 궁합이 잘맞는지..ㅋㅋ
이게 약간 광어를 예로 들면 지느러미살 이런 느낌인거 같은데
겁내 꼬시다. 이거 그대로 와사비간장에 찍거나 김에 싸무니까 잠깐 정신 안차려진다.
원섹이형 빡쳤을때 눈 뒤집어지는 느낌.
초장 맛이 조금 특이한데, 일반 초장에 무언갈 더 첨가한것 같은데
이게 산초인지 뭔 한약재를 탄 것인지 잘모르겠으나 향어에는 아주 잘 어울리는 것 같다.
간장 와사비가 모자라서 집에 있는 걸로 보충을 했는데,
여기에 찍어먹어도 겁나 맛있군
맛있다면서 호들갑 떨면서 먹다보니 소주 2병이 넘어가고 3병을 따버렸다.
근데 왜 안취하지.
뻗어야 정상인데.
회랑 먹어서 그런가.
결국 저 세병을 다 비우고 맥주 한캔 더 먹고 장렬히 전사...
오랜만에 혼술로 끝을 보았다.
이게 회 자체가 매우 담백하고 고소하다보니 술을 먹어도 술맛이 지워진다.
그래서 회 한젓가락에 한잔 먹다보니 이렇게 되더라.
안주를 거하게 먹은 것이 아니라 다음날 숙취도 덜 하고 아주 좋게 먹은 것 같다.
다음에도 와이프 어디가서 자고 온다고 하면 나홀로세트 또 주문할듯.
그나저나 향어낚시를 가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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